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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책) 헤어질 결심 각본

적는사람 2022. 9. 1. 22:01

오랜만에 방문한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 헤어질 결심 각본. 사고 싶게 끔 잘 나온 책.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은 사 봐도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.


"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
당신의 사랑이 끝났고
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
내 사랑이 시작됐죠"

헤어질 결심 오리지널 각본 '마침내' 출간

'마침내' 출간이라니 빵터졌다. 올해 박해일 배우가 나온 영화들 모두 너무 재밌었다. 영화 '한산' 또한 '선회하라'가 귀청에 울릴 지경. 쓱~대본집을 잠깐 보니 어쩜 이 대사들이, 설명들이 살아 움직이게 끔 만들까하고 더 놀라웠다.

대사가 아닌 배우의 표현으로 짐작했던 혹은 짐작하지 못했던 아리송한 장면들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서 각본집을 읽는 것도 무지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. 예를 들면 이런 부분이다. 탕웨이 배우의 대사에 '심장이 찌르르 했다'는 박해일 배우의 속마음을 설명하는 글. 아.. 그 장면. 찌르르 했었구나 했다.

잘 팔릴 것 같다. 마침내, 붕괴, 내가 그렇게 나빠요? 등등... 아직까지도 선명히 기억에 남는 단어와 문장만으로도 너무 잘 된 영화여서 그 근간인 각본 집 또한 좋은 반응을 기대해본다.

엊그제 인간관계로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던 도중, 그 사람도 영화 '헤어질 결심'을 본 자라 이렇게 말했다.

"나는 붕괴되었어요."
"깔깔"
"마침내"
"깔깔"
"화낸 내가 그렇게 나빠요?"
"깔깔"

있던 화도 쏙 들어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