커피빈 살구실론 티
쓴 맛을 느끼기 싫어서 티백을 조금만 우리고자 했지만, 또 썼다. 살구 향기를 듬뿍 느끼고 싶었지만 제법 떫은 홍차 맛과 향기가 안나는...... . 초반에 아주 잠시만 살구 향기만 맡았다.
나에게 요 살구실론 티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.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늘 수업시간마다 각종 티들과 뜨거운 물을 갖고 오셔서 수업시간 전 학생들이 줄지어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, 그 때 홍차의 맛을 알아버렸다. 찻잎을 넣고 찾잎을 걷어내기위해 후후 불어먹던 홍차는 너무 향기롭고 맛있었다. 그 중 아주 맛있었던 요 살구실론 티는 직접 구입하기까지하여 더욱 친근해졌다. 각종 다양한 차 맛을 그 때 알게 되었고, 차 한 잔으로 마음이 녹고, 선생님의 정성스런 마음, 우아함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. 마음은 이미 영국행~. 수업도 너무 재밌고 좋았었 던 기억.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차 한잔을 마시며 일이나 공부를 해볼까나?
그 이후로 차를 즐겨 마시게 되었는데 메이플 티나, 바닐라맛이 나는 티, 망고, 딸기, 등등 세상은 넓고 맛있는 티는 많다!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원픽은 살구 실론.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이 그 향기를 맡으면 그 시절 그 장소가 떠올라 향기에 실려 나를 그 곳으로 데려간다. 기꺼이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하고 선생님 눈을 바라보며 수업을 듣는다. 그 때에 배웠던 것들은 하나도 거진 생각나지 않지만, 그 차 향기는 내 곁을 맴돌며 소곤소곤 그날의 마음을 전해준다. 순간 사라지는 향기는 늘 다시 나를 불러일으켜 주는 마성의 존재! 나를 채워주는 이와 같은 추억은 늘 소중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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