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론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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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론산카테고리 없음 2022. 4. 8. 18:00
오랜만에 구론산을 마셨다. 스파클링 맛으로. 편의점에서도 판다. 구론산은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음료이다. 오늘 기력이 딸려 눈에 띈 구론산을 겟해 벌컥벌컥 한 두모금 마셨더니 눈이 번쩍 띄여졌다. 이래서 할머니가 좋아하셨을까? 할머니의 삶이란 매우 단조롭고 분명해서 그때는 못느꼈던 삶의 결을 지금에서야 조금은 느끼게 된다. 외로우셨겠지? 참 노래도 많이 부르시고, 벽장을 두들기며 박자도 잘맞추셨는데..! 손으로 바닥의 먼지들도 잘 쓸어담으셨다. 때 되면 밥도 따신물에 말아 뚝딱 잘드셨고, 엄마랑 싸울 때 빼고는 때를 거르시지 않으셨다. 오늘은 할머니가 생각나는 구론산을 마시며 할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. 언젠가 볼 그대의 얼굴이 그리워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