식사대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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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믹스카테고리 없음 2022. 4. 17. 14:21
할머니는 커피믹스 한 잔을 뜨겁게 타 식사로 하시곤 했다. 율무차도 단골 손님. 드라마 '나의 아저씨'에서 아이유가 사무실에서 갖고 온 믹스 여러개로 늦은 저녁을 대신 했었는 데 울 할머니도 식사 대용이셨다. 할머니는 삶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셨다. 그 마음이야 손녀인 내가 다 헤아릴 수 없지만, 사는 괴로움에 '나 죽네 나 죽네' 하셨어도 단 한 번도 삶을 포기하려는 불안감을 내게 안겨주신 적이 없으시다. 이선희의 노래 '그 중에 그대를 만나'가 급 생각났다. 그리곤 떠오른 할무이. 내게 그대인 할머니의 삶이 아련하게 떠오른다. 나에게 '괜찮다 괜찮다 암시롱치 않다'며 조용히 다독여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