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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머니를 보러 다녀왔다.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이 사람을 이렇게 차분하고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지 신기하기만 하다. 높아진 마음과 속상했던 마음들을 모두 내려놓고 언제나 날 포근히 안아주는 할머니에 품에 살포시 안긴다. '괜찮다, 다 괜찮다, 아무 걱정마라."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자꾸 맴돌아 다른 마음들을 내보내고 할머니를 생각한다.
할머니의 사랑과 헌신이 날 먹이고 살찌운 것 처럼, 그것이 결코 값어치 없지 않은 것 처럼, 나는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들을 마음에 들여놓고, 버려야 할 것들을 내보내고 정리하는 수고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.
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 존재 전체를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던데 할머니에게는 어떤 모습이어도 늘 안길 수 있는 넉넉한 품이 있어서 항상 따뜻했고 그런 특별한 존재와 함께해서 참 감사하다. 할머니에게 (내가 원하는 거 들어달라고^^)예수님 옆구리좀 찔러달라고 부탁했는데.! 예수님, 들어 주실 거죠~?
내 곁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, 그로 인해 삶의 놀라운 풍성함을 경험하기를 바래본다.
할머니는 내 마음 속에 빛나는 영원한 별이다🌟