먹이는일
-
할머니카테고리 없음 2022. 2. 2. 08:03
할머니를 보러 다녀왔다.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이 사람을 이렇게 차분하고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지 신기하기만 하다. 높아진 마음과 속상했던 마음들을 모두 내려놓고 언제나 날 포근히 안아주는 할머니에 품에 살포시 안긴다. '괜찮다, 다 괜찮다, 아무 걱정마라."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자꾸 맴돌아 다른 마음들을 내보내고 할머니를 생각한다. 할머니의 사랑과 헌신이 날 먹이고 살찌운 것 처럼, 그것이 결코 값어치 없지 않은 것 처럼, 나는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들을 마음에 들여놓고, 버려야 할 것들을 내보내고 정리하는 수고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.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 존재 전체를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던데 할머니에게는 어떤 모습이어도 늘 안길 수 있는 넉넉한 품이 있어서 항상 따뜻했고 그런 특..